한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이었던 방글라데시. 그리고 많은 개발경제, 국제개발협력 문건 속에서 들어봤던 Dhaka(방글라데시 수도). 그곳에 일하고 있는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출장으로 방문했다.



마침 이곳에 온 때는 수도 전역에 Hartal(정치시위)이 공식적으로 선포된 때라서, 호텔에 이틀 동안은 거의 틀어박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예정되었던 워크숍도 현지에서 하루 늦쳐져서 금요일-토요일(대부분이 무슬림인 이곳에서는 금-토가 공휴일)에 진행되는 등 초유의 상황이었다. 물론 덕분에 호텔에서 차분하게 몇 가지 준비해야할 개인적인 것들(소셜벤처 지원 등)을 생각하고 기획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방글라데시 전자정부 워크숍'으로 Digital Bangladesh 2020을 준비하는 방글라데시의 전면적인 전자정부 masterplan을 되돌아보고, 한국의 몇 가지 우수한 ICT 사례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PKI, 디지털서명, 인터넷/정보보안 등의 세부주제를 다루었고, 지난번 스리랑카 출장의 주제였던 전자주민등록증(National Identification)과 같이 개발도상국이 어떤 주제에, 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던 기회였다.


특히 이번에 큰 수확은 Grameen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 이틀간 많이 친해졌다는 것이다. 원래 Grameen과 BRAC(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NGO) 등을 방문해,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과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관련 미팅과 현장조사를 하려했지만, 현지 상황 때문에 아쉽게도 실행하진 못했다. 다만,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Grameen Trust에서 일하는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협력할 아이디어를 나눈 것이 감사했다.

끝나고 헤어질 때, "우린 이제 친구야."라며, 언제든지 여러 프로젝트 관련해서 연락을 달라고 할 때 얼마나 기뻤던지. <무함마드 유누스의 사회적기업 만들기> 책을 가져와서 읽고 있다고 했더니, 사진을 찍어서 보스(무함마드 유누스)에게 보내겠다고 한다. 내게 <Grameen Dialogue: Emerging Ideas, Concepts & Theories>와 <Grammen Dialogue: The Replication Experience>란 책을 주었다. 한국에 가서 찬찬히 읽어보며, 어떻게 이런 '사회적 기업'(social business)가 곳곳에 확산될 수 있을 지를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조만간 런칭될 예정인 '적정기술 보건의료 국제공모전'에서도 방글라데시에서 든든하게 홍보 및 확산을 해주기로 했다!


마침, 방글라데시 ILO(국제노동기구)에서 인턴으로 있는 최미지 씨(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재학)와 저녁식사를 하려고, 이곳에 유행하는 오토릭샤를 탔다. 날씨도 무더웠지만, 40분간 힘들었던 것은 복잡한 거리를 수많은 인력거, 자동차, 버스, 그리고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사리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오토릭샤와 함께 하다보니, 무척 피곤하긴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이틀간 진행된 Hartal 때문에 그동안 갇혀있던 자동차며 사람들이 주말에 다 나왔다고 한다. 그 와중에 나도 거리에 나섰으니.. ^^ 그래도 방글라데시 현장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관심사를 계속해갈 최미지 씨의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그러고보니 이곳은 <28살, 도전의 증거>에서 나온 '마더하우스'의 대표가 가죽공장을 시작한 곳이지 않는가.

방글라데시는'사회적 기업가정신'에서 나오는 다양한 혁신이 탄생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무함마드 유누스의 사회적기업 만들기> <사회적 영웅의 탄생> <에너지세계일주> <우리의 지구,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등을 가져와 읽어보기에 정말 딱 맞는 context란 생각이 들었다. 몇번 더 방문해서, 보다 구체적인 '만남'과 '방문'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방글라데시 친구인 Afaque Jamal과도 만났다. 지난 5월 Dubai에서 있었던 Accelerated Leadership Program에서 함께 한 방을 쓰면서 알게 되었고, 이번에 7명이 선발된 프로그램에서 함께 선발되어 더 친해졌던.. 자신의 친척이 또한 이 방면에 '사회적 기업가'로 활동한다고 하니, 연결해주겠다고 한다. 자신은 2012년 9월에 결혼하니, 다시 방글라데시로 오라고 벌써 초청을 받았다. 하하.


워크숍 둘째날에 나도 유엔의 다양한 공공행정 이니셔티브 등을 발표했고, 마지막에는 방글라데시 과학정보통신부 장관에에서 감사패도 받았다!! 이런 일을 하면서 '감사패'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암튼 기뻤다.

방글라데시. 물론 여러가지 다양한 견해들을 들었다. 최저임금이 3불이라서, 유엔이 정한 최저빈곤선(1.25불)보다 나은 사람들 밖에 없다고 하긴 하지만, 그라민의 3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기준에서 오히려 사람을 혹사한다는, 그리고 대기업화가 되어 변화하는 '혁신의 지체' 등도 물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더 검토하고 연구해봐야할 주제들을 가져왔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호텔 창문에서 본 건물 건축현장이다. 이미 저 밑에는 사람들이 입주해있는데, 저 위층에서는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효율적인 방법 같기도 하고.. 뭐라 해야할까. 이런 모습 속에서도 어떤 아이디어, 혁신의 사고를 뽑아낼 수 있을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