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라인뉴스를 검색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북한에 에너지 상황이 심각해서 그나마 최고의 상황이라는 평양에 추위에 떠는 시민들과, 전국의 토질상황이 안 좋기에 평양시민들이 '변기주머니'라는 것을 써서 수거해 협동농장의 퇴비로 쓴 다는 아래에 기사 일부를 전제한 <北 평양에 '변기주머니' 등장 …"없어서 못 팔 지경">(2012.1.2일자 중앙일보) 기사 내용입니다.

평양이 에너지와 수도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북한 전역과 국경접근 지역은 과연 상항이 어떨까요? 이런 상황 가운데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 북한에 적용되고,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최빈국/개도국이 당면한 현실(에너지부족, 수자원문제, 농업 등)의 상황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는 적정기술이 북한에도 활용되지 못할 이유가 없겠지요. 통일운동과 북한사업을 전개하는 분들의 관심과 활용이 기대됩니다.

아래 신문기사와 같이 '변기주머니'와 같은 적정기술의 한 사례는 바로 Peepoo라는 제품입니다. 인분의 처리 문제는 난민, 슬럼가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이 제품은 고체변을 저 주머니에 넣어서 얇은 흙에 묻어놓으면, 생분해성 물질로 된 주머니가 자연스럽게 토양과 섞이면서 최상의 비료로 변하게 됩니다. 재래식 방법으로는 인분을 볏짚 등으로 섞어서 삭히는 방법이 필요했는데, 그 과정을 개인화 프로세스로 혁신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진출처: peepoople.wordpress.com)


 
마을에는 이런 피푸백을 모으는 수거함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collector들이 한번에 옮겨서 '비료의 규모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평양에서 쓰인다는 '변기주머니'는 겨울철의 자연에너지(강추위)를 이용해 동결건조(?)해서, 쉽게 수거한다는 점에서는 혁신(!)이겠지만, 여름철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방법이겠죠.

북한과 적정기술
북한이 처한 연료문제, 관개문제 등도 여러 기존에 개발된 적정기술 제품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폴 폴락(Paul Polak)은 전 세계 빈곤층의 70%가 여전히 교외지역/시골지역/농촌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이 접근가능한 작은 규모의 밭에 경작효율을 높일 소규모 관개펌프('족동식 관개펌프' '물방울식 관개펌프' 등)를 지원하는 것이 빈곤을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말합니다. 땅의 산성화와 더불어 관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역에는 이런 적정기술 접근이 효과적이겠습니다. 밥을 해먹는 데 필요한 취사연료에 대해서도 '태양광 및 에너지절약형 스토브'를 활용한다면 가능한 방법이 있겠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북한 적정기술 접근
몽골에도 굿네이버스가 사회적기업을 통해 'G-saver'라는 열효율가정용난로를 공급하는 사례와 같이 북한의 적정기술도 일종의 사회적기업을 통해 최소한 현지생산을 통한 고용창출이 이루어져야합니다. 현재의 남북관계, 그리고 현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을 생각해봤을 때 북한과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재미교포, 재일교포 혹은 적정기술 해외업체가 직접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분들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저도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그런 분들 어디엔가 계시겠죠?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
'북한과 적정기술'이란 주제는 작년부터 몇몇 분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이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필요하면 세미나나 공동연구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아쉽습니다. 저도 말만 하지 않고, 구체적인 접근이나 기초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 <적정기술> 논문집에 작은 아티클로 시작해보는 게 좋겠네요. <북한 상황에 적합한 적정기술 기획과 접근 전략>이란 이런 연구용역도 관심이 있는 기관이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북한학을 전공하는 분들이라면 이 주제로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조만간 블로그에도 계속 관련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정기술과 북한, 그리고 통일한국'.. 참 가슴 뛰는 주제입니다!



北 평양에 `변기 주머니` 등장…"없어서 못 팔 지경"


(중략)

주민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밤에는 더운물 주머니를 만들어 안고 자는가 하면, 새벽 시간부터 몸을 녹이기 위해 노인들이 지하철로 모여들고 있다.

북한 당국은 낮엔 주민 지구의 전기를 아예 끊고, 밤에 길거리의 조명들을 밝히는 데만 주력해 주민들의 고생이 심각하다.

김정일 사망 직전 평양을 다녀왔다는 양강도의 한 주민은 "한 달에 보통 12㎏ 정도의 석유가 있어야 마음대로 음식을 해 먹는데, 구역 인민위원회에서 매 가정세대 당 4㎏씩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림집 건설이 한창인 평양시 만수대지구와 만경대지구의 주민 생활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심지어 밤중에 종이나 비닐 조각에 용변물을 싸서 창 밖으로 던져 버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인민반장들이 노골적으로 변기주머니를 구입해 사용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장마당에서 팔고 있는 변기 주머니는 변기 위에 펴놓을 수 있게 만든 비닐주머니다. 볼일을 보고 나서 둘둘 말아 창 밖으로 던지면 터지지 않고 그대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새벽 시간에 모두 수거해 모아 놓았다가 협동 농장에 퇴비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처음 등장한 변기 주머니는 평양 전기 공급과 수도 사정이 더욱 나빠지면서 이젠 장마당에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진희 기자

기사원문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14/7031714.html?ctg=1000&cloc=joongang|home|newsli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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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Trackback 0 :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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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2.01.04 16:06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