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의 객원연구원이 되면서 매주 발행되는 '사회적경제 리포트'에 기고할 콘텐츠로 인터뷰를 기획하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학부생 때 진행했고 시도했던 여러 인터뷰 기획과 훈련들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보통 기사를 쓰는 것과는 다르게 묘한 특징이 있다. 인터뷰 대상자와 보다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와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리조리 엮어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들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이번 '국내 최초 사회혁신 컨설팅회사 MYSC 인터뷰'를 시작으로 "김정태의 사회혁신 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해볼까 한다. 이름을 걸고 하는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 벌써 3~4개의 국내외 '대상'들과 초기접촉이 끝났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만 남았다. 올해 열심히 진행해본다면 연말 쯤에는 '사회혁신'에 대한 이야기보따리가 충만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기업과 사회부문의 협력을 통해 공공문제를 해결할
사회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것


「국내 최초 사회혁신 컨설팅회사 MYSC(Mery Year Social Company)직격인터뷰②」는사회적경제 리포트 27호에 실린 1부에 이은 연속 컬럼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있는 스콜사회적기업센터는 혁신을“충족되지 못한 필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아이디어”(new ideas that meet the unmet needs)라고 정의한다.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사회체제와 경제구조가 해결하려 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기존의 체제와 구조 안에서는 발견되기 어렵다. 아인슈타인은 이에 대해“문제를 발생시켰을 때와 똑 같은 수준의 인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자본주의의‘보이지 않는 손’이‘보이지 않는 그늘'을 만들어내면서 소외계층이 확산되고 사회양극화가 심화될 때 그것을 해결할 혁신은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것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초의 사회혁신 전문 투자컨설팅 회사를 표방하며 지난 2월 21일 출범한 Merry Year Social Company(이하 MYSC)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발표된 경영진들의 면모만으로도 MYSC는 숱한 기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진호 전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이 MYSC 대표를 맡았고, 윤영각 KPMG그룹 회장, 김동호 열매나나눔재단 이사장,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곽수근 한국경영학회 회장, 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중등부 대표이사, 박은영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 김수남 서울석유 대표이사, 김영수 이스트우드 콤퍼니스 대표이사 등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다양한 전문가집단의 합류는 그 만큼 MYSC가 앞으로 전개할 사업이 복잡하고 쉽지 않은 대상임을 짐직하게 한다.


지속가능성 위기, 정체된 경제성장률, 높아지는 실업률, 심화되는 계층간 소외와 양극화 등 복합적인 문제에 대해 MYSC는‘사회혁신 비즈니스’모델이란 혁신을 제시한다. 전통적으로 협력과 공생발전이 약했던 기업과 사회, 그리고 공공부문 간에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MYSC의 이야기를 안은정 수석컨설턴트를 통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MYSC의 사업부문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MYSC 가 우선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 영리기업을 사회혁신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OS그룹이 가진 조직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기존의 국내 사회적기업 상황과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단하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내부적으로 있어왔다. 예를 들어 한국의 사회적기업은 대부분 스타트업(start-up) 단계의 영세한 규모이고, 여전히 정부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언론에 따르면 인증된 사회적기업 중 약 15%만이 적자 운영을 면하고 있고, 그나마 일정 규모로 성장해온 대표적인 사회적기업들 중에서도 자본잠식과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바라보면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상당히 제한된 범위에서 협소하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의 고유한 가치와 전략적인 방향에 집중하기 보다는 온갖 주제의 다양한 소규모 봉사활동의 연속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MYSC는 한계 상황에 다다른 사회적기업과 전략이 없이 추진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본금 50억 원 이상 규모의 비상장 영리기업의 사회혁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 규모 있게 지속가능 하면서도 사회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사회혁신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게 될 것이다.



"창립 첫해인 올해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는 1기 사업인‘사회혁신 기업 운용’을 진행하는 첫 해다. 앞서 언급한 비상장 영리모델의 사회혁신 전환에 있어 성공사례를 하나 정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 SOS그룹의 사회혁신 비즈니스 모델 중 가장 혁신적이며 수익성도 높은 사업을 올해 안에 국내에 설립하는 계획도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소외계층에게 필요하지만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은 의식주 및 금융업 관련 사업을 창업하거나 사회혁신 모델로 전환 가능성이 있는 영리사업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그 후 2기 사업인‘사회적투자 펀드 운용’을 위해 전략파트너인 SOS그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거대한 사회혁신 기업이 출현하면 긍정적인 효과(effect)도 있겠지만, 50억 원 규모의 사회혁신 기업의 탄생이‘사회혁신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impact)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기존의 사회적기업의 일감이나 일자리가 위협을 받는다든지, 중소 사회적기업에서 훈련시킨 인재들이‘사회적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사회혁신 생태계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있는가?"

두 가지 이유에서‘규모 있는 사회혁신 기업의 출현’이‘사회혁신 생태계’에 문제점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첫 번째 이유는 MYSC가 추구하는 사회혁신 기업이 추구하는 바는‘경쟁을 통한 생존’이 아니라‘공생을 통한 발전’이기 때문이다.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일정 규모를 가지고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회혁신 대기업들은 하나의 롤모델이 되면서 소규모 사회적기업의 문제를 돕고 지원하는 공생구도를 펼치게 될 것이다. 하청을 부리거나 인재를 빼앗는 경쟁구도와는 거리가 멀다. 두 번째 이유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보다 근본적인 위협인 기존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부족을 보완하는 건설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형 사회적 기업은 지속가능한 사회가치 창출의 전제 조건인 경제적 이익 달성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시장원리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든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과 가격, 가치에 있어 소비자가 인정하는 경쟁력이 있어야 생존해갈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벗어나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앞세우면서 사회적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사회적 기업간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략적 제휴나 인수와 합병을 통해 건전한 ‘규모의 성장’도 도모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MYSC 가 50억 원 이상 규모의 비상장 영리사업을 사회혁신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사회혁신 대기업’을 만들어‘사회혁신 생태계’를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다. 현재 대부분 10억 미만 규모의 사업으로 정체된 한국의 사회적 기업들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규모의 성장’에 대한 일종의 벤치마크를 제공하고 이들의 시도를 지원하고 돕는 경쟁력 있는 사회혁신 기업을 만들 것이다.



국내 최고수준의 비즈니스와 사회 분야 전문가들이 만났다.

"사회혁신 생태계를 지켜나가며 공생으로 이끄는 것이‘사회혁신 대기업’의 역할이라면 그 실제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이러한 사업들을 전개하는 MYSC만의 비교우위 또는 핵심역량이란 무엇인가?"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는 여타 다른 기관이나 재단들과 비교했을 때 MYSC의 비교우위는 우선 기업영역과 사회영역을 망라하는 기업 및 기관의 대표이사급 인사들이 전략적으로 참여한 인적자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융합을 통해 금융, 경영전략, 법률, 창업, 투자, 회계 및 재무 컨설팅과 같은 현장의 경영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의 미소금융 및 사회적기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현장 전문가들이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전문적인 비즈니스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역량이라고 본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와 경제경영 전문가들의 만남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와 연결된다. 국내의 공유경제와 사회적경제 생태계 발전에 MYSC가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MYSC는 사회혁신 기업들이 일반 영리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업의 확장성(scalability)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전문화하여 사회혁신 기업 생태계가 금융 시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성장하도록 돕게 된다. 마찬가지로 일반 영리기업과 대기업도 자신들의 역량과 자원을 사회적 이슈에 기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컨설팅하는 중간지원 조직(intermediary)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국내 사회적경제의 생태계가 더울 활성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한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MYSC의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실현할 인적자원이 발굴되고 성장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전문성과 효율을 타협할 수 없는 기업의 요구를 실현하면서, 재무적 지표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와 임팩트를 요구하는 사회부문의 요구도 실현해내는‘융합형’인재의 육성이야말로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개방적 사고, 용기 있는 실행력, 순수한 열정이 있는 인재들과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최근 사회혁신, 사회적기업가정신,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젊은 층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 관련분야로 진출하기 원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MYSC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일단 우리의 표어는 기업-정부-사회 등 세 부분간 최적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중재 전문가 집단’(Professional mediator for optimized tri-sector collabor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각 영역의 협력을 조율하고 리드할 수 있고, 한국과 세계 사회가 효율적이면서도 공평한 사회적경제로 혁신되도록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이다. 

구체적으로 3가지 역량을 꼽아 본다면 먼저‘개방적 사고’가 필요하다. 어떠한 대상이나 사안을 바라볼 때, 자신의 편견과 오해 없이 항상 깨끗하고 개방된 사고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고, 공동의 목적으로 연결되는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 반성을 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문화와 생각에 자기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 유용하다. 또한 끊임없이 자신이 범한 편견이나 오류가 무엇이었는지 그와 상반된 상대방의 입장과 생각이 부딪히면서 결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고치다 보면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도 ‘개방적 사고’를 가진‘문제해결사’의 역량을 갖출 수 있다. 

두 번째로 필요한 핵심역량은‘용기 있는 실행력’이다. MYSC 에서 시도하려는 바와 지향점은 아직 한국에서는 새로운 분야이고 불확실성도 크다. 이러한 환경에서 변하는 상황마다 예상치 못했던 문제를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해결책을 고민해서 실행해보는 용기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작은 일이라도 항상 전후 문맥과 더 큰 그림에서의 의의를 깊이 고민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뽑을 수 있는 핵심역량은‘순수한 열정’이다. MYSC는 창립을 준비하면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건전하고 성과 있게 해결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MYSC의 궁극적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 사회에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를 타파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 문화의 지속이다. 사회혁신을 둘러싼 세계의 흐름과 그 가운데 한국이 맡아야 할 책임과 의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그저‘열정’만으로는 어렵고 사회가치를 실현하겠다는‘순수한 열정’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끝]

* MYSC의 홈페이지는 www.mysc.co.kr이며 대표 이메일은 info@mysc.co.kr이다.


* '김정태의 사회혁신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정태는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 객원연구원이자, 현재 영국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혁신과 국제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유엔협회세계연맹 펀드레이징개발 컨설턴트로서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유엔 관련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유엔사무국 산하기관은 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다.

인터뷰에 대한 문의는 story.wi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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