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대표부 대사를 역임한 김현종 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기구 지원자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논문을 발표하거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국제활동 실적을 많이 쌓는 게 좋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회는 꼬리가 없다. 결코 뒤쫓아 가면서 잡을 수 없다.” 국제활동을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산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전문성과 열정을 구체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증거물인 논문 또는 저서 등이다.
실제로 유엔이력서(Personal History Profile 또는 P-11)에는 자신의 전문분야 사회활동과 전문단체 가입 여부, 출판물 저술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이 있다. '23번' '24번' 질문인데 대학교를 갓 졸업한 한국학생들에 가장 막막한 질문이기도 하기에 ‘공포의 빈칸’이라고 불릴 만하다. 경상대 박재영 교수는 국제기구 진출 특강 때면 ‘꼭 P-11 양식을 읽어볼 것’을 권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교수는 “P-11에는 30개 이상의 항목이 있는데 그 항목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며 특히 “전문적인 단체나 학회의 회원으로 들어가 있는지, 전문적인 저작이 있는지 이런 활동이 중요시 되므로 그 항목을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채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전략적으로 전문단체 가입과 학회 활동, 저작물 발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만 인터넷 서핑을 해보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단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해서 꾸준히 정보를 습득하고 관련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본인이 석사 과정 입학을 준비하고 있거나 대학원생인 경우는 자신이 전공할 분야를 진출하고자 하는 유엔영역과 연계시키거나 논문을 쓸 경우 관련된 주제로 써볼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수석자문관을 역임한 김은주 박사의 경우도 국내 석사 학위 후 런던에 건너가 쓴 박사학위 논문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과 한국’을 사례로 다룬바 있다.
필자의 경우도 국제기구 석사전공을 하면서 논문을 ‘유엔사무총장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쓰게 되었는데, 유엔인턴과 관련 활동을 하게 되면서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이 책은 훗날 살림지식총서로 <유엔사무총장>으로 새로운 내용들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학부생이었을 당시 자신의 국제활동 경험을 정리해서 『스무 살, 희망의 세상을 만나다』란 책을 펴 낸 설지인 씨 같은 경우도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석사과정에서 유엔을 전공한 유엔본부의 송혜란 씨도 1999년 자신의 평화유지요원 체험을 담은 책 『세계가 주목하는 곳에 그녀가 있다』를 써낸 바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거나 신문 기고문이나 소논문을 학회지 등에 발표해 보는 것도 유엔 진출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공포의 빈칸’을 채워나갈 자신만의 고민을 해야 한다.
다음회 예고
[유엔 진출 블로그특강-10] "언어는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가?"
※ 본 내용은 럭스미디어에서 2010년 2~3월경 출간 될『UN, It's Your World!』(가칭, '도전하는 젊은이를 위한 유엔핸드북'의 새로운 명칭)에서 부분 발췌한 내용으로 저작권 보호대상입니다. 새롭게 바뀐 유엔인사규정 반영 등 보다 좋은 콘텐츠로 가꾸기 위해 원래 예정보다 늦게 출간되게 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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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진출자들에게는 정말 귀한 자료가 되겠군!! 자신의 전문성을 무한 발휘하는 그대가 아름답다!!
김정태 홍보관님의 블로그를 유일한 홈페이지로 설정해 인터넷 할 때마다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있는데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